안녕하세요
재미난 영화를 보고 또 보고하는 라운드뮤직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 그때그사람들 포스팅을 해보려합니다
그때 그사람들
200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한국영화에서는 흔치이않았던 정치 블랙코미디영화로 크랭크인 들어갈 때부터 많은 이슈를 남긴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1026 사건 즉 박정희씨 시해사건을 바탕으로 만들다보니, 여기저기 관심을 받는 건 당연했고, 감독 또한 이 영화를 위해 비밀리에 작업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픽션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임상수 감독은 영화를 위해 많은 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재미있게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만들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그 때 그 사람들 은 90만도 넘지 못하며,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확실히 잘 만들어진 영화임은 분명하며 2005년 백제예술상 시상식에서 영화 작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때그사람들 줄거리
헬기에 자리 없다고 대통령과의 행사에 함께 가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중앙정보부 김 부장은 주치의로부터 건강이 안 좋으니 잠시 쉬라는 권유를 받는다. 집무실에서 부항을 뜨던 중 대통령의 만찬 소식을 전해 들은 김 부장, 잠시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수행 비서 민 대령과 함께 궁정동으로 향한다. 만찬은 시작되고, 오늘따라 더 심한 경호실장의 안하무인스런 태도에 비위가 상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그는 슬며시 방을 나와 오른팔 주 과장과 민 대령을 호출하여 대통령 살해 계획을 알린다.이 때 주 과장이 할아버지도 죽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
김 부장의 오른팔 주 과장. 오늘도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들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는 이런 일들이 이제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들려온 만찬 소식에 투덜거리지만 뭐 별 수 있으랴. 함께 할 손님들을 섭외하여 만찬장에 도착한다. 잠시 후, 자신과 민 대령을 호출하여 "오늘 내가 해치운다"며 지원하란 김 부장의 명령에 잠시 머뭇거리던 주 과장, 별 뾰족한 수도 없는 듯 명령에 따르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경비실로 들어온 주 과장은 부하 네 명에게 작전을 명령하고 무장시킨다.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부하 영조와 순박한 준형,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끌려나온 경비원 원태, 그리고 해병대 출신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지목된 운전수 상욱[3]까지. 영문도 모른채 주 과장의 명령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대기중인 부하들. 침을 꼴깍이며 잔뜩 긴장한 채로 김 부장의 총소리를 기다리는데...
아래 내용은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 영화장면을 역사적 사실과 비교해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내용입니다 :-)
영화의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아직 못보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지 마세요 ~!
1. 삭제된 장면은 왜 ??
영화의 총 3장면에서는 위의처럼 검은 화면에 문구만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
이는 고 박정희씨 딸 박근혜씨와 아들 박지만씨가 임상수 감독에게 "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영화상영금지 청구를 했습니다~ 사유는 "왜색짙은 모습과 문란한 개인사는 사실과 다르고 많은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라는 게 이유인데요 ( 하하하하.. 그저 웃겟습니다) 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대신 문제가 있는 몇몇 장면을 삭제처리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때문에 임상수 감독은 몇몇 장면을 삭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예장면을 빼지 않고, 그대로 자막으로 왜 빠지는지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이거까지도 풍자라면 풍자로 볼 수 있겠습니다 ㅎ
하지만 현재 삭제된 장면이 포함된 그 떄 그 사람들 DVD도 출시 됐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매하시면 되겠네요 ~
(부산국제영화애서는 무삭제버전으로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2. 차지철 그는 누구인가?
차지철씨는 1934년생으로 당시 박정희 경호실장이었습니다
그가 어쩌면 1026을 만든 장본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박정희씨의 오른팔이었던 그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김계원 비서실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거의 맞먹는 거처럼 나오는데요, 실제로도 차지철은 박정희의 경호실장을 지내면서 콧대가 높아진 인물입니다
사실 김계원씨가 23년생, 김재규씨가 24년생으로 10살이상이나 많았습니다
때문에 김재규가 날뛰는 차지철이 꼴도보기 싫었을 것이고, 10월 26일 이 날 궁정동에서 차지철이 비꼬는 말투로 까부니 열받은 김재규가 거사를 좀 더 앞당긴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배우 한석규씨는 주과장역 (실제 박순호)을 맡았는데요, 실제 박순호 과장과 차지철 경호실장은 동갑이라고합니다 ~
차지철한테 일 똑바로 못한다고 배로 한대 까이고, 오늘 데리고 온 여자는 너무 아니라며 조인트 한번 까이고, "껌뱉어쌔꺄"하면서 턱을 잡히게 되는데, 동갑인 차지철한테 얼마나 기분 더럽겠습니까
해병대 동료이자 경호실 과장에게 "내가 나잇살이나 처먹어 거지고 ㅆㅂ 언제까지나 이러고 살아야되냐" 라고 한탄하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대사입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김재규가 총을 먼저 쏜건 차지철이었습니다
경호실장이지만 자기가 총 맞으니 대통령경호는 나몰라라하고 바로 화장실로 도망갑니다
이를 영화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날 경호하는 양반이 총을 따로 가지고 있지도 않았는데, 이는 박정희씨가 술마실때 총이 보이는 게 싫어 했답니다~ 이를 아마도 김재규는 알고 있었겠죠?
차지철은 516 군사정변때 공수단 중대장 대위로 그때부터 박정희를 경호하며 박정희와 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후 민주공화당 의원으로 6~9대 4선의원을 지냈고 74년부터 박정희의 경호실장이 됩니다
영화에서 "캄보디아에서는요 백만명이나 죽였어요~ 우리도 딱 만명 만명만 탱크로 깔아버리면 충분합니다"라고 하지만 이는 거짓입니다
실제로는 "우리도 백만명 죽이면 됩니다" 라고 했답니다
3. 실제로 정승화 총장을 못알아봤다
김재규가 거사를 치른 뒤, 정승화총장과 함께 육본으로 가게 됩니다
(사실 이때 중정이 있는 남영동으로 갔어야하는데.... 바보같이 육본으로 가서 체포당하게 됩니다)
한데 육본 앞에서 홍록기( 까메오 출연) 병장에게 차빼라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이는 실제로 보초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가 "어디 대학총장이신데요?" 라고 물어봤다네요 ~
정승화총장의 자서전에도 기록되어 있다합니다
영화에서도 정말 재미있게 표현이 되었는데요, 사실 "다,나,까"로 통하는 군대의 모습이 좀만 더 반영이 되었다면 더 재미있는 장면이었을 지 아닐까요? ( 까메오로 출연한 봉태규병사도 '요'자 쓰죠 )
4. 김윤아와 조은지 실제 인물은?
궁정동 안가에 손님으로 온 두명의 여인 가수 김윤아와 배우 조은지
이 둘은 실제 인물일까요 ?
네 맞습니다
실제로 궁정동에 있던 인물들입니다 ~ 그럼 그들은 누구일까요 ?
우선 김윤아는 가수 심수봉씨를 연기했습니다
실제로 심수봉씨는 박정희가 좋아한 가수로 1026 전에도 초대되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이 때 김윤아씨는 '미야코 하루미'의 '키타노야도카라' 엔카를 부르는데요, 실제로 엔카를 부르지는 않았다고합니다~ 임상수 감독이 엔카를 좋아했던 박정희씨를 영화에 넣고싶어서 왠지 이 노래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박정희씨는 미야코하루미씨의 노래를 좋아했다고합니다
(차후 키타노야도카라 노래 올리겠습니다 )
왼쪽은 그 당시 심수봉씨 모습이고, 오른 쪽 사진은 제4공화국 촬영당시 심수봉씨 역할은 맡은 분과 그 때의 일을 설명하는 심수봉씨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배우 조은지씨가 연기한 여대생 조씨는 누구일까요 ?
바로 당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다니고 있던 신재순씨였습니다
흑백사진이고 화질이 좋지 않지만 미인이셨을 거 같네요
당시 박정희는 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문세광에 의해 육영수 여사를 잃게 되고 이후 홀로 보내게 되는데요,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술자리에 여자분들과 함께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이 날도 삽교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희씨는 궁정동 안가에서 김계원비서실장, 차지절경호실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그리고 가수 심수봉씨와 대학생 신재순씨가 함꼐 했습니다
당시 나이 23세 박정희씨의 딸인 박근혜보다 5살 어렸고, 박지만씨보다 1살 많았으며, 박정희와는 40살의 차이가 났다고합니다
여담이지만 신재순씨가 "만약에 그 날 그 일이 발생되지 않았다면 내가 연예계에서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발언을 했는데 ... 아무래도 그 자리까지 갔으니 ... 뭐 어디선가 캐스팅을 꽃아주지 않았겠습니까 ?
그녀는 이 사건뒤로 미국으로 이민갔고,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어디 조씨인지도 모르고 당차게 춤까지 춰가며 노래도 부르지만, 실제로는 술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기만하고 술시중을 들고 박정희씨와 같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 게 전부라고 합니다 (이는 드라마 제 5공화국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5. 몇몇 대사의 실제 말말말
아래 영화의 대사는 배우의 이름을 쓰고, 실제 말은 실제 인물의 이름으로 쉽게 구분될 수 있게 작성했습니다
상황 : 박정희가 김재규를 혼내는 장면
송재호 : 중정이 무서워야지 ~ 맨 조사한다고 움켜쥐고 있으면 되나 ~
(인상은 쓰지만 생각보다는 부드러운 말투)
차지철 : 틀렀어요 요즘 정보부는 ~ 붙잡아서 때리고 겁줘서 아가리 닥치게 하고 그러라고 있는게 정보부인데
박정희 : 정보부가 무서워야지! 야당의원들 비행조사서만 움켜 쥐고 있으면 되겠어?
부장이 저러니 정보부 약하다는 소리 안듣겠나말야!
차지철 : 맞습니다 각하 정보부가 얼마나 무능하면 야당과 학생들이 정면으로 싸우겠습니까
상황 : 김재규가 박순호와 박흥주를 불러 거사를 치르겠다고 할 때
한석규 : 할아버지도 포함됩니까?
백윤식 : 포함? 그게 직격 목격탄이야 ! 차실장은 덤이고
박순호 : 각하도 포함됩니까?
김재규 : 그래 !
상황: 김재규가 거사를 시작할 때
백윤식 : 만명 ? 너 하나만 죽으면 돼 ! BANG
김재규 : (김계원을 바라보며)
형님 각하를 좀 똑바로 보십시오!
각하 이런 버러지같은 놈과 정치를 하니 올바르게 되겠습니까?
차지철이 너 이새끼 건방져 !! BANG
상황 : 정승화 장군과 김재규 부장이 사건 이후 차로 이동할 때
백윤식 : 이분이 .....
정종준 : 잉?
백윤식 : 이분이 ~~
정종준 : 아니 어떻게하다가?
백윤식 : 이게 이분이 ...
정종준 : 아니 어쩌다가요 ?
백윤식 : 그건 확실히 모르겟고 하여튼 이분이 .........
김재규 : 큰일났습니다 이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정승화 : 각하가 말입니까
김재규 : 그렇습니다 보안유지를 해야합니다
정승화 : 어디서 그랬습니까
김재규 : 만찬장에서 당했습니다
정승화 : 외부입니까 내부입니까
김재규 : 저도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참고했습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어느정도 정확한걸로 파악됩니다
6. 이 영화의 배우들은 "타짜"에 출연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친숙한 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셨을 영화 "타짜"의 배우들이 이 영화에 대거 출연을 합니다
백윤식(김부장/평경장)
김응수(민대령/곽철용)
조상건(심상효/너구리)
이재구(권영조/춘재)
김상호(장원태/박무석)
정인기(신처장/창고장)
권태원(안가 주방장/호구)
심우창(국방장관/오장군)
위의 모든 분들이 타짜와 그때그사람들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셧죠~
그리고 심지어 타짜 감독인 최동훈도 수도병원 군의관으로 출연합니다
최동훈 감독은 임상수 감독의 눈물 (2000) 이라는 영화에 조감독을 하면서 그와 인연을 쌓게 되었고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 때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배우와 교류를 했을까요 ?
그의 두번째 영화인 타짜에 위의 말씀드린 배우들이 모두 출연합니다
참고로 그때그사람들 임상수 감독 또한 단역으로 김부장 주치의로 영화에 출연을 하는데요,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시더라구요
암튼 재미있게 찾아 본 요소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건 역사적인 한 사건을 재미있게 영화로 풀어냈다는 것입니다
워낙 근대사를 좋아해서 다큐나 드라마 등등을 통해 어느정도 내용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재미있게 그 사건을 되집어보니 또 역사지식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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